시거잭 없는 차량에 샤오미 차량용 공기청정기 설치기 (DIY)

참고 : 샤오미 차량용 공기청정기 설치기 

 얼마전 부모님 차에 샤오미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명절 선물로 달아드리고, 꽤 든든하고 좋아보여서 저도 한 대를 샀는데요, 제가 애정하는 F20 118D 뱀뱀이는 후열 시거잭이 없어서 어디에 달아야 할지 한참 고민을 했더라죠.

 시거잭을 하나 더 달자니 하면 되는거긴 한데 홀쏘로 구멍도 뚫어야 하고 배선도 길게 빼기 위해서 여기저기 뜯어서 공간확보하고 재조립하는 일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순정을 사랑하는 제 취향에는 영 맞지 않더라구요. 고민을 많이 하다가 결국엔, 샤오미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시거잭 선을 잘라서 휴즈단자에 듀얼휴즈를 이용하여 직결하기로 했습니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적당한 두께의 수축튜브(직경 3mm 정도), 듀얼 휴즈, 절연테이프, 그리고 난 할 수 있다는 담대한 마음가짐.

 일단 선을 잘랐습니다. 보통은 두갈래 선으로 나와야하는데 coaxial방식이네요. 처음부터 저에게 좌절을 안겨줍니다. 테스터기로 직접 찍어서 테스트 해보니 중앙의 전선이 (+) 둘러싸는 부분이 (접지) 입니다.

선은 이렇게 벗기시구요, 저는 벗기는 공구가 없어서 칼로 벗기느라 오래 걸렸네요

 (-)에는 접지할 곳까지 선이 닿을 수 있도록 전선을 연장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절연테이프보단 수축튜브를 좋아해서 선을 연결 한 부위에는 수축튜브를, 단선위험이 있어 선이 움직이지 않게 할 때에는 절연테이프 + 케이블타이로 고정하는 법을 선호합니다. 

 아래와 같은 케이블 형태에서는 접지선의 모양을 강제로 잡아준 것이기 때문에 다른 부위 보다는 단선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는데요, 저는 잘 움직이지 않도록 단선 예방 차원에서 절연테이프로 잘 감아주었습니다.

 완성은 아래와 같이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네요. 

이제 차로 내려가 휴즈박스에서 시거잭 휴즈를 찾고, (BMW 기준) 차량의 전원이 완전히 끊길때까지 10분정도 기다립니다

뱀뱀이의 휴즈는 트렁크 162번이에요

 118D의 트렁크쪽 휴즈박스 모습입니다.

 전선의 (-)는 접지를 위해 차체와 연결된 나사에 고정하여주었습니다.

 U자로 생긴 말발굽 단자가 있으면 나사에 고정하기가 좋은데 당장은 없어서 저는 연선을 그대로 나사에 고정해두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열어서 재작업 할 생각입니다..

휴즈에서 안전하게 선을 따주는 듀얼휴즈홀더입니다.

맨오른쪽줄의 위에서 3번째 노란 휴즈(162번)를 뽑아서 듀얼휴즈홀더에 끼워주고요.

원래 휴즈가 있던자리에 끼워넣습니다.

선은 트렁크쪽으로 숨겨서 2열 헤드레스트에 붙은 공기청정기까지 선을 잘 뽑아줍니다.

해치백과 SUV의 엄청난 장점이죠. 트렁크쪽 배선을 이용해서 뒷좌석으로 선을 빼 오기가 쉽다는 점이요.

이렇게 작업한 전선을 연결해 보니 전원이 잘 들어오네요. 

초록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오늘 바깥공기가 괜찮은가 봅니다. 

DIY가 성공해서 제 마음에도 초록불이 켜졌네요.

사실, 후열에 시거잭이 있으면,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없는데... 그놈의 원가절감 탓에... 1시리즈엔 알게모르게 많은것을 의도적으로 빠뜨린 BMW를 오늘도 욕해봅니다(ㅜㅜ) 그런데 막상 알고보면 욕 할수도 없죠... 118D 같은 경우는 zf8단 미션 + 엔진값만 해도 차 값이 나오니까... 이 가성비라면 엎드려 절해야 맞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결론은 소형 해치백에도 zf 후륜 8단 미션을 넣어준 BMW 감사합니다!

잡담이 길었는데요, DIY 하면서 전기작업 할 때에는 

1. 선을 이은 부위가 다시 분리되지 않도록 매듭법이 중요

2. 선이 단선되지 않도록 선이 나가는 길을 잘 확보하는게 중요

3. 길이는 딱 맞기보단 약간은 널널하게 (단선방지)

4. 음극과 양극이 무슨일이 있어도 만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열에 시거잭 없는 분들 모두 힘 내요. 그까잇 시가잭 없으면 어떻습니까 우린 직접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