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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3 (토)


 뮌헨(영어로는 뮨첸)에 도착하는 항공편 출발이 1시간 30분 가량 지연되었다. 비행기가 출발하려는데 소나기가 내리자 승객중의 한 여성이 울면서 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다고 했기 때문이다. 몇번의 실랑이 끝에 여성이 내리는 쪽으로 결정되었고 비행기는 예정보다 1시간 30분 늦게 출발할 수 있었다. 


 뮌헨에서 자그레브로 가는 연결비행편을 탑승해야 했는데 뮌헨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뮌헨-자그레브 비행편의 탑승마감 4분 전이었다. 국내편에서 국제편으로 갈아타야했기 때문에 출입국 수속을 해야 하는데, Fast Lane의 맨 앞으로 가서 양해를 구하고 있는 힘을 다해 보딩 게이트로 뛰었다. 순사를 양보해 준 뒤에 있던 사람들에게 Thank you so much 라는 말을 얼마나 했던지. 또 얼마나 숨차게 뛰었던지. 공항은 얼마나 넓었던지. 종아리는 단단하게 굳고 숨은 머리 끝까지 차올랐다.


 그렇게 게이트에 도착하자 연결 항공편들의 늦은 도착으로 인해 탑승이 한시간 반 연기되었다는 알림이 보딩게이트 화면에 나온다. 내가 무엇때문에 그렇게 뛰었나 싶기도 하고 그나마 비행기 안놓치고 오늘 중으로 자그레브 갈 수 있게 된것에 감사하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해서 14유로짜리 린뜨 쵸콜렛을 한통 사서 가족과 나눠먹었다. 스위스 쵸콜렛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맛있다. 특히 린뜨는... 정말정말정말 맛있다.


뮌헨에서 자그레브까지 이어주는 비행기는 프로펠러기였다.

처음 타본 프로펠러기는 시끄럽고 떨리고 매우 무서웠다. 

조금만 더 흔들렸다면 아마 지금쯤 종교를 가졌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렇게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했더니 시간은 어느새 23일 밤 11시 40분 정도가 되어있었다. 원래대로라면 22일 22시45분쯤 도착했어야 하니까 25시간쯤 일정이 지연된 것이다.

 

 미리 부킹닷컴을 통해 예상도착시간을 지정해 놓은 터라 늦은 밤이었지만 숙소에 전화를 해서 픽업을 요청했다. 아주머니가 스타렉스 같은 차를 타고 픽업을 오셨는데 크로아티아는 팁문화가 없다고 하지만 밤늦게 픽업 와준것에 감사하여 체크인 할때 작은 돈이지만 2유로 동전을 고맙다며 아주머니께 전해드렸다. 방을 안내받고 샤워를 하자마자 침대에 잠깐 털썩 하고 누웠는데 그 후론 기억이 없다. 


린뜨 초콜렛은 아주 소중하다. 침대가 비어 있을 때에는 침대에 재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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